사람은
고대부터 새를 동경했다
대지에 얽매이지 않고
드넓은 창공을 가로지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답답하고 고달플수록
저 새처럼 날개가 돋아
날아가고자,
새를 동경했다
한 지식인은 무력한 자신을 변화하고자 날고자 했고,
꿈을 꾸는 수효는 더 멀리 보기위해 날고자 했으며,
한 형제는 공포를 마주하고 나아가고자 날아가고자 했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를 동경했다
드넓은 사막부터 척박하고 추운 땅까지
하늘을 마음껏 누비는 새를
천상과 그들을 이어줄 사자이자 신으로 여겼다
그리고 그 중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며
지형의 영향을 벗어나 인류의
말을 전달하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정글에선 나로 하여금 비둘기를 체험하게 해주었다
느지막한 밤,
현란한 네온사인과 도시의 불빛에
별빛이 가려진 밤,
이리저리 들리는 고성방가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들이 가득 모인 골목
해가 떠있는 동안 시체와 같던 그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여느때보다 열렬히 빛나며
생기를 띄는 그 골목,
그곳에서 나는 한마리 비둘기가 되었다
지금만큼은,
지금만큼은 말이다
순간을 즐기고 실연에 아파하는
인간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다시금 새기며
나는 한마리 비둘기가 되었다
…
쉽게 말해 시발 토사물 쪼아먹었다
내가 사랑하던 정글의 식사는 어디가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취객의 토사물만이 그릇에 담겨왔다
제대로 된 형태 없이 흐물한채
이리저리 뭉게지고 으깨진 덩어리들만이 한데 모인 모습은 이를 만들기 전, 그가 먹던 음식을 상상케 한다
페퍼로니와 올리브가 올라간 콤-비네이션 피-자
그것이 분명하다
그 결과 처음으로 음식을 남겼다
매일 같이 그릇 바닥까지 싹 긁어먹고 어디 더 먹을 만한게 있나 둘러보던 내가 말이다
이리 남긴 음식은
지옥가서 다시 먹어야 한다지만…
지금 처먹나 지옥가서 스까 먹나 비주얼은 비슷할 것 같다
영양사 아짐 보씨요
다음에도 저녁 먹으러 왔는데
떠먹는 피자가 나오면
정글은 죽소
양심껏 장사하씨요